'경비원 폭행' 갑질에 극단적 선택한 경비원 가해자는 11시간 조사 후 귀가…'혐의 부인' 

경찰이 상해·폭행 등 주민 갑질에 시달리던 서울에 있는 한 아파트 경비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에 대해 아파트 주민 A(49)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북경찰서는 전날 A씨를 상해와 폭행 등 혐의로 조사했다.

전날인 17일 오후 1시쯤 경찰서에 출석한 A씨는 이날 0시쯤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피해 경비원을 지속해서 폭행했다거나 협박했다는 의혹에 대해 대체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사안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진술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재소환이나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 있는 한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하던 50대 최모씨는 A씨로부터 지속해서 폭언과 폭행을 당하다가 지난 10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달 21일부터 최근까지 아파트 입주민 A씨의 폭행과 폭

언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숨지기 전인 지난달 말 상해·폭행·협박 등 혐의로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A씨는 출국 금지 조치됐다.

최씨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물은 18일 0시 기준 38만9000명이 넘게 동의했다.

A씨는 언론을 통해 "폭행 사실이 없고, 주민들이 허위나 과장된 주장을 하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