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손세정제 사다가 알코올 농도 조작해서 팔아···日 분노케한 '손세정제' 

한국산 알코올 손 세정제를 수입한 일본 업체가 일본 당국에 손세정제 농도를 허위로 표시한 사실을 들켜 재발 방지 명령을 받게 됐다. 

일본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손세정제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와중이라 일본 언론도 해당 사건을 비중있게 다뤘다. 

교도통신은 일본 소비자청이 19일 실제 알코올 농도가 5~30%인 손세정제를 71%로 허위 표시한 도쿄 소재 화장품 수입업체 '메이플라워'에 재발 방지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물도 수건도 필요 없이 문지르는 방식의 세정 젤"이라는 홍보 문구를 붙인 손세정제 라벨에는 71%로 농도 표기가 허위 적시 돼 있었다.

이런 사실은 높은 알코올 포함 농도를 의심한 소비자들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소비자들의 이의 제기 이후 메이플라워는 제3기관에 농도 분석을 의뢰했고, 실제 알코올 농도가 5~30%라는 답변을 받았다.

소비자청은 업체로부터 해당 사실을 보고받고 경품표시법 위반에 대해 재발방지 명령을 내렸다.

업체 측은 해당 제품을 지난 3월 말부터 6만 4000개 수입해 판매했으며, 이 중 3만 8000개를 이미 회수했다고 밝혔다.

용량 300㎖의 손세정제는 일본에서 1500~4000엔(약 1만7000원~4만5000원)에 판매됐다.

메이플라워 사장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으로 세정제에 대한 관심이 높을 때 한국의 데이터를 믿고 수입했다. 구매한 분들께 큰 폐를 끼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알코올 소독제 품귀 현상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세정제와 알코올 농도가 높은 주류, 제균용 티슈 등의 사재기를 막기 위해 '국민생활안정 긴급조치법' 시행령을 개정해 전매행위를 처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생상은 19일 기자회견에서 "알코올 소독 제품을 사재기한 뒤 고가에 되파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 수요가 한층 증가할 것으로 보여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