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박치국 "기영아, 언젠가 다시 배터리 맞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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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치국 "기영아, 언젠가 다시 배터리 맞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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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치국 "기영아, 언젠가 다시 배터리 맞추자

 “언젠가는 같이 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두산 투수 박치국(22)은 지난달 29일부터 새로운 장면을 상상하기 시작했다. 숭의초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친구였던, 제물포고에서는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던 포수 권기영(22)이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으로 합류했기 때문. 언젠가 중요한 순간에 함께 그라운드에서 호흡을 맞추는 상황을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기분 좋은 웃음을 지었다.

지난 2017년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에 SK 지명을 받고 KBO리그에 입문한 권기영은 지난달 말 두산으로 트레이드됐다. 당시 두산과 SK의 2대2 트레이드에서 권기영은 메인급 카드가 아니었다. 안방마님 이재원의 부상으로 이탈한 SK는 즉시 활용 가능한 포수가 필요했고, 두산은 불펜 투수가 필요했다. 서로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기 위해 이흥련-이승진을 카드로 내세웠다. 권기영과 외야수 김경호(SK)는 밸런스를 맞추는 쪽에 가까웠다.

이해관계를 떠나 박치국은 함박웃음이다. 어릴 적부터 호흡을 맞췄던 절친한 동료가 이제 같은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이다. 친구의 두산 입문에 팀 성향이나 성격을 전달해주지는 않았어도 마음만큼은 버선발로 마중나가도 아깝지 않다. 박치국은 “(권)기영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나와 알고 지낸 친구다. 고등학교에서도 같이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다”며 “그때도 투수와 포수로 호흡했었는데, (기영이가) 두산으로 와서 참 좋다”고 말했다.

이제 박치국은 권기영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날을 상상한다. 정확한 시기를 예단하긴 어렵다. 지금처럼 무관중 경기일 수도 있고, 치열한 한국시리즈에서 이뤄질 수도 있다. 한 가지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승부에서 호흡을 맞춘다면 승부에서 중요한 순간이라는 점. 박치국이 필승조의 한 축이기 때문이다. 박치국은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도 3~4년이 지났다. 언젠가는 (기영이와) 배터리로 호흡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두산과 SK가 윈-윈을 바라보고 내린 트레이드 결정은 박치국에게 새로운 추억을 쌓을 기회를 만들었다. 두산은 기대하지 않았던 효과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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