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다문 허문회 롯데 감독…내부 갈등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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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다문 허문회 롯데 감독…내부 갈등 때문일까

K실장 0 1439 0
입 다문 허문회 롯데 감독…내부 갈등 때문일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내부 기류가 심상치 않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의 사전 브리핑을 위해 인터뷰실에 들어섰다.

인터뷰실에 들어서기 직전 허 감독은 문 앞에서 누군가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지만, 막상 인터뷰실에 들어서자 그의 표정에서는 웃음기가 싹 가셨다.

허 감독은 취재진과의 인터뷰 내내 거의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질문에는 굳은 표정으로 최소한의 답변으로 일관했다.

지난 21일 수원 kt wiz전, 0-3으로 뒤진 9회 초 1사 만루에서 손아섭 대타 카드를 늦게 쓴 이유를 묻는 말에 허 감독은 "김재유 선수를 믿었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자 "김재유 선수를 믿고 쓴 거다"라고만 재차 답변했을 뿐 추가적인 설명은 없었다.

거의 모든 질문에 단답형 답변이 이어졌다.

손아섭의 선발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네"라고 짧게 말하고 "선발라인업은 홍보팀이 알려줄 것"이라고 답했다.

허 감독은 '평소보다 지나치게 말을 아낀다'는 말에는 말을 얼버무린 채 고개를 숙였다.

허 감독은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양해를 구한 뒤 약 3분 만에 인터뷰를 끝냈다.

평소와는 태도가 달라도 너무나 달랐다.

허 감독은 달변가는 아니다. 세련된 표현을 구사할 줄도 모른다.

하지만 그동안 취재진의 질문에는 성의 있게 답변해왔고, 소신을 밝혀야 할 때는 주저하지 않았다.

그런데 허 감독의 선수 기용과 용병술을 둘러싼 비판적인 기사가 이어졌기 때문인지 허 감독은 취재진과 마주한 시간을 무척이나 불편해했다.

아니면 구단 프런트에 대해 누적된 불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일 수도 있다.

마침 이날은 이석환 롯데 대표이사의 인터뷰가 한 언론사 기사를 통해 외부에 공개됐다.

이 인터뷰에서 이 대표이사는 허 감독과 성민규 단장의 불협화음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듯한 뉘앙스로 말했고, 또한 수도권 9연전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컸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경기를 져놓고 왜 웃느냐고 비판하시는 목소리도 엄중히 받아들인다"는 발언도 허 감독으로서는 불쾌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사장과 단장, 그리고 감독까지 싹 바꾸고 올 시즌을 맞은 롯데에 이상 기류가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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