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 실점한 SK 와이번스가 또 한번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최근 7연패의 부진 속에 30패(12승)째를 기록했다. 올 시즌 '선제 실점=패배'라는 불명예스러운 공식이 이날도 반복됐다.

SK는 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2-9로 패했다.

최근 SK는 극심한 타격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선발이 잘 버티더라도 중반 이후 불펜 싸움에서 밀리며 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득점권만 되면 타자들이 작아진다.

기본적으로 방망이가 터지지 않으면서 선제 실점을 한 뒤 패하는 경기가 반복되고 있다.

올 시즌 SK는 먼저 실점하는 경우 4승19패의 성적을 냈다. 승률은 불과 17.3%였다.

이날도 경기 초반 선제실점을 했고, 무기력하게 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1회 시작과 함께 선발 김태훈은 호세 페르난데스, 박건우, 김재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0-2로 끌려갔고, 3회에 3점을 추가로 허용한 뒤 더 이상의 반전은 없었다.

이날 SK는 두산보다 많은 14개의 안타를 쳤지만 2점을 뽑아내는 데 그쳤다. 반면 13안타를 친 두산은 9득점을 올렸다.

공교롭게도 SK는 올 시즌 5회까지 뒤진 경기에서 1승16패(0.059), 7회까지 뒤진 경기에서는 24전 24패를 기록했다. 반면 역전패는 18차례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았다.

투타의 불균형 속에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SK의 현주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