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윕 위기에 몰린 롯데가 준 라인업 변화. 성공적이다.

'잠수함' 김대우 맞춤형 타선이 초반 빛을 발했다.

롯데는 김재유 손아섭 등 좌타자들을 전진 배치했다. 이전 2경기에서 물꼬를 트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우투좌타 포수 김준태가 5번에 배치됐다.

좌타자 김재유가 중견수 톱타자로 나서면서 최근 살짝 주춤했던 외야수 민병헌이 선발에서 제외됐다.

김재유(중견수) 손아섭(우익수) 전준우(좌익수) 이대호(1루수) 김준태(포수) 신본기(3루수) 안치홍(2루수) 마차도(유격수) 정 훈(지명타자)로 타순을 짰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민병헌이 빠진 건 최근 타격감 때문이라기 보다 왼손 타자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상무에서 제대한 김재유는 지난 6일 콜업됐다.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의 소유자. 퓨처스리그 시절 시즌 30도루 이상을 두차례나 기록한 호타준족이다.

이날 허문회 감독의 승부 카드. 제대로 통했다. 1회 첫 타석부터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1사 후 전준우 타석 때 2루도 훔쳤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하지는 못했지만 적극적 스킵동작으로 삼성 내야진을 신경쓰이게 했다.

김재유는 2-1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4회말 2사 1,2루에서 날카로운 중전적시타로 김대우를 무너뜨렸다. 손아섭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4-1. 김대우는 결국 4이닝 만에 강판됐다. 선발 김대우가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건 5경기 만이다.

롯데 벤치의 '김대우 맞춤형' 좌타자 전진배치가 멋지게 성공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