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가 중국에 설립한 농구 아카데미 3곳 중 ‘신장(新疆) NBA 농구 아카데미’를 철수한 뒤 중국에 파견됐던 NBA 코치의 충격적인 증언이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30일(현지시간) ESPN은 “중국 NBA 아카데미에서 일했던 한 미국인 코치가 그곳을 ‘선수들의 땀에 젖은 캠프’라고 묘사했다”고 보도했다.

이 코치는 “중국 감독은 10대 선수들에게 폭언을 일삼으며 얼굴에 공을 집어던지고 배를 걷어 차는 등 학생들을 비인격적으로 대했다”며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선수들은 제대로 된 훈련은 물론 휴식 여건도 보장받지 못한 듯하다. 

코치는 “NBA 감독들과 코칭스태프가 아카데미 교육을 위해 방문하기로 했으나 단 한 번도 그런 일은 없었다”고 잘못된 아카데미 운영 방식을 꼬집었다.

또한 “2인실 기숙사를 8~10명이 사용했으며 하루 두 세번 훈련이 이어져 쉴 새가 없었다”라면서 열악한 아카데미 실태를 전했다.

신장 아카데미에 속해 있는 학생들 대부분은 위구르인이며 중국 정부의 단속을 받고 있는 상황으로 파악된다.

위구르인은 중국내 이슬람 소수민족이며 중국 정부의 탄압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들의 문화를 말살하기 위해 무고한 사람들을 수용소에 감금시키는 등 인권 유린을 자행하고 있다. 

그간 국제·사회적 문제에 목소리를 높여왔던 NBA는 위구르인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다만 중국의 막대한 자본을 의식해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는 추측만 돌 뿐이다.

지난해 10월 휴스턴 로키츠 단장 데릴 모리가 “홍콩 시위를 지지한다”라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SNS에 게시했다가 중국 농구협회의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당시 NBA를 후원하던 중국계 기업 25개 중 13곳이 계약 해지 통보를 했고 NBA 전체 매출 중 10%가 감소하며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NBA가 ‘신장 NBA 아카데미’에서 철수했지만 그간 학생들을 가혹하게 대하던 현지 상황을 외면했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