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승1무9패' 열세 이어졌으나…LG, 두산전 트라우마는 털어냈다

상대전적 마지막 우위는 2014년…마무리는 박용택 은퇴식으로 훈훈

여전히 열세이기에 아쉬운 성적이기는 하나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LG 트윈스가 지난 몇 년 발목 잡은 두산 베어스전 트라우마를 어느 정도 털어내는데 성공했다.

LG는 지난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전에서 5-6으로 졌다.

이로써 이번 시즌 두산과의 상대전적을 6승1무9패로 마감했다. 2016년 이후 5년 연속 열세.

LG는 2016년 두산 상대 7승9패를 시작으로 2017년 6승1무9패, 2018년 1승15패, 2019년 3승8패로 4년 연속 열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2015년에는 8승8패로 균형을 이뤘다.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잡은 마지막해는 2014년으로 당시 8승1무7패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몇 년 발목 잡은 두산전 공포증을 털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는 2018년, 두산에 1승15패로 참담한 성적을 거둔 기억이 있다. 당시 15연패를 당하며 시즌 내내 1승을 거두기가 힘들었다. 그러다 맞대결 최종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차지하며 전패 굴욕을 간신히 면했다.

충격파는 이듬해까지 이어졌고 올해 역시 개막전을 승리했으나 이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때 6연패를 당하는 등 고전을 반복했고 LG는 강팀, 특히 두산에 약하다는 꼬리표가 붙고 말았다.

그러나 시즌 중반 이후 흐름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7월24일부터 26일까지 3연전에서 무려 469일 만에 3연전 위닝시리즈를 달성한 데 이어 8월29일-30일 경기는 1승1무로 마감,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승리가 점점 쌓였고 선수단의 부담도 줄어드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동안 경기가 꼬이거나 잘 풀리지 않는 일이 잦았으나 최근에는 경기를 주도하는 상황이 많이 발생했다.

특히 거포 로베르토 라모스,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주는 김현수의 기세가 결정적이었다. 김현수는 주장으로서 선수단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다만 5년째 상대전적 흐름을 끊어내지 못했고 전날(20일) 열린 마지막 맞대결에서 아쉬운 역전패를 허용한 점도 뼈아프다.

올해 양팀간 맞대결이 다시 열릴 가능성도 있다. 현재 나란히 리그 4위(LG), 5위(두산)를 달리는 상황이라 향후 포스트시즌에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두산은 20일 최종전을 앞두고 올 시즌 후 은퇴를 예고한 LG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을 위한 은퇴행사를 마련했다. 양 구단이 한 지붕 라이벌인만큼 박용택과 두산은 무수한 맞대결을 벌였다. 이에 라이벌 이전에 야구 동료로서 마음을 전한 것.

이전 KIA, 한화가 준비한 것처럼 김태형 감독, 주장 오재일이 꽃다발을 건넸고 이후 양팀 선수단이 한데 모여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장소는 잠실구장 좌익수 위치로 박용택이 커리어에서 좌익수 포지션에 가장 많이 출전한 점을 고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