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거 前 감독, “축구에 모든 삶 바친 것, 후회한다”

아스널의 전설 아르센 벵거 전 감독이 축구에 삶을 바친 것을 후회한다고 털어놨다.

최근 자서전 ‘붉은색과 흰색 안의 삶(My Life In Red And White)’을 낸 벵거 감독은 18일(한국 시간) 영국 BBC에서 진행한 그레이엄 노튼 쇼에 출연했다. 벵거는 이 토크쇼에서 “축구는 나의 모든 것이었다. 인생에서 의미를 찾아야 하고 축구는 내게 의미였다”라고 삶 속 축구가 얼마나 중요했는지 밝혔다.

그러나 벵거는 일종의 회한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모든 것을 바친 후 몰려오는 밀려오는 그런 후회 말이다. “나는 70세다. 오늘날 돌이켜보면 축구가 왜 내게 그렇게나 중요했는지 두렵다. 왜 그렇게 많은 것을 희생했을까? 왜 다른 것을 알고 싶어 하지 않은 채 은둔했을까?”라고 말했다.

벵거는 현역 시절 아스널의 무패 우승을 이끄는 등 영광의 세월을 누렸다. 영광의 이면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리버풀 등 리그의 강호들과 피할 수 없는 경쟁이 있었다. 경쟁의 고통을 겪었던 자신의 모습에 대한 후회도 남겼다.

“때론 그런 걱정을 한다. 내가 얼마나 괴물이었고 얼마나 이기적이었는지. 이를 뒤돌아보고 깨닫는 일은 고통스러웠다. 나는 100% 강렬하게 축구했다. 경기에 지면 몸이 아프곤 했고, 젊은 시절에는 지면 고통스러워서 일을 버틸 수 없을 것만 같았다”라고 고백했다.

현역에서 은퇴한 벵거는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글로벌 축구 개발 부서 총괄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축구평의회(IFAB)의 의사 결정에 관여하는 기술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FIFA 테크니컬 스터디 그룹의 의장을 맡고 있다.

감독직 복귀에 대한 얘기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이렇게나 큰 고통을 느끼고 있기에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