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 허경민 “형들은 붙잡았는데, 막상 내 차례되니…” [스경X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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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최대어’ 허경민 “형들은 붙잡았는데, 막상 내 차례되니…” [스경X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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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최대어’ 허경민 “형들은 붙잡았는데, 막상 내 차례되니…” [스경X인터뷰]

‘FA 최대어’ 허경민 “형들은 붙잡았는데, 막상 내 차례되니…” [스경X인터뷰]


2009년 두산에 입단해 12년간 같은 유니폼을 입었던 허경민(30)이 어느새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여러 구단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FA 시장의 ‘최대어’로 평가받고 있는 3루수 허경민은 2일 “저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에 감사드린다”며 “심사숙고하고 아내와 상의해서 (팀을)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허경민은 요즘 집에서 지내면서 한 시즌 쉼없이 달려온 몸을 추스르고 있다. 그는 “준우승이란 건 가을야구에 못 나간 것 만큼이나 항상 아쉽다. 상대팀의 우승 세리머니도 봐야하고, 마음이 힘든 일”이라며 “그래도 후회 없이, 원없이 야구를 많이 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에선 9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얻었고 이 가운데 7명이 FA 권리를 행사했다. 올해 한국시리즈는 최근 6년 동안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두산 왕조’ 멤버들의 마지막 우승 도전이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선수들은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가슴에 품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허경민은 “그동안 FA가 된 선배들에게 ‘다른 팀에 가지 말라’고만 하다가 내가 당사자가 됐고, 또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FA가 됐다”며 “이렇게 좋은 선수들과 또 함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허경민은 두산 선수로 뛰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2015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꼽았다. 당시 정규시즌 3위였던 두산은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한국시리즈에서 업셋 우승을 거두며 ‘미러클 두산’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허경민은 “그때는 어렸고, 매년 우승할 줄 알았다”며 웃은 뒤 “그때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고 말했다.


허경민은 에이전트에게 FA 협상을 일임하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한솥밥을 먹었던 최주환, 오재일의 소식이 궁금해 기사도 열심히 찾아본다. 그는 “한 사람의 야구팬으로서 스토브리그 기사를 읽고 있고 야구 커뮤니티에도 들어가 팬들의 댓글을 보고 있다. 요즘 주환이 형, 재일이 형에 대한 관심이 뜨겁더라”며 웃었다.


그는 자신을 보내고 싶어하지 않는 두산 팬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는 “팀에 남아달라는 팬들의 댓글을 많이 봤다. 내가 이렇게까지 사랑 받아도 되는 선수인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어떤 결정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팬들의 많은 응원과 관심이 선택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경민은 FA 계약이 끝나면 어느 겨울보다도 열심히 운동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다. 그는 “(FA 계약과 관련해) 결정된 건 아직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계약하고나면 부담감도 생기고 책임감도 커지지 않겠느냐”며 “(계약할 팀이) 저에게 투자하는 4년의 시간을 생각해 약속도 다 끊고 독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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