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먹튀 공인’ 천웨인… '같은 코스' 기쿠치는 반전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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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먹튀 공인’ 천웨인… '같은 코스' 기쿠치는 반전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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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먹튀 공인’ 천웨인… '같은 코스' 기쿠치는 반전 만들까

‘최악 먹튀 공인’ 천웨인… '같은 코스' 기쿠치는 반전 만들까


 미 스포츠전문매체 ‘블리처리포트’는 9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30개 구단의 지난 10년 최악의 계약을 뽑았다. 대형 자유계약선수(FA) 계약에 전체적으로 인색했던 마이애미의 ‘최악 계약’은 예상대로였다.


2012년 볼티모어에서 MLB에 데뷔한 천웨인(35)은 2016년 시즌을 앞두고 마이애미와 5년 8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당시로서는 나름 이유가 있는 금액이었다. 천웨인은 볼티모어에서 4년간 117경기에 나가 46승32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한 견실한 선발투수였다. 타격이 쟁쟁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거둔 성적이기도 했다.


하지만 마이애미의 기대는 산산조각났다. 천웨인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102경기(선발 53경기)에서 13승19패 평균자책점 5.10에 머물렀다. 2019년에는 아예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 불펜에서만 45경기에 나갔다. 그마저도 평균자책점은 6.59로 최악이었다. 결국 마이애미는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천웨인의 연봉을 모두 떠안고 그를 방출 처리했다.


‘블리처리포트’는 최근 마이애미를 인수한 데릭 지터 등 인수자들이 전임자보다 못할 수가 없다면서 천웨인 계약을 예로 들었다. 제프리 로리아 전 구단주를 비꼬는 내용이었다. ‘블리처리포트’는 “탄탄한 이닝소화 투수로 활약했지만 오래 가지 않았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상태에서 방출됐다”고 최악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 천웨인의 4년간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0.6(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이었다. 5년 8000만 달러를 투자한 선수가 대체선수 수준보다도 못한 성적을 기록했다는 의미다.


그런데 같은 동양인 좌완 투수도 그런 먹튀 코스를 밟을 위기에 놓였다. ‘블리처리포트’는 시애틀의 최악 계약으로 기쿠치 유세이(29)를 뽑았다. 기쿠치는 2019년 시즌을 앞두고 4년 보장 56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여기에 구단 및 선수의 상호 옵션 조항을 넣었다. 시애틀도 기대가 컸던 선수다. 하지만 2년간 성적은 41경기에서 8승15패 평균자책점 5.39에 그쳤다. WAR은 0.6이다. 지금까지는 완전한 실패다.


‘블리처리포트’는 “넬슨 크루스와 로빈슨 카노의 계약은 모두 잘 성사됐지만, 기쿠치와 계약은 그렇지 못하고 있다”면서 “4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39로 무너졌다. 그의 계약은 2021년까지 보장되지만, 2022년 선수 옵션을 통해 1300만 달러를 더 모을 것이 확실하다”면서 기쿠치가 반등하지 못하면 시애틀이 2년간 더 고생해야 한다는 점을 우려스러워했다.


기쿠치는 150㎞ 이상을 던질 수 있는 좌완투수로 기대를 모았으나 커맨드 문제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시애틀 타임즈’ 등 현지 언론들로부터도 비판을 받고 있다. 2019년은 첫 해, 그리고 개인사 탓에 적응기라고 쳤지만 올해 부진까지는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큰 부상이 없었다는 것. 기쿠치가 내년에는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렇지 못하면 천웨인의 뒤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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