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이상’ 뜨거운 FA 시장, 방출자 시장은 ‘엄동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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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이상’ 뜨거운 FA 시장, 방출자 시장은 ‘엄동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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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이상’ 뜨거운 FA 시장, 방출자 시장은 ‘엄동설한’

‘예상 이상’ 뜨거운 FA 시장, 방출자 시장은 ‘엄동설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영향을 받아 찬바람이 불 것이라는 전망은 완전히 빗나갔다. 적어도 프로야구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은 그렇다.


각 구단들이 기존 적자에 추가로 100~150억 원 상당의 적자를 더 감수해야 하는 상황은 분명하다. 실제 구단별로 비상 재정 상황에 들어간 것 또한 분명하다. 그래서 수십억 원이 오가는 FA 시장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시즌 말미부터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고, 예상보다 더 뜨겁게 시장이 흘러가고 있다.


포스트시즌이 한참 진행되고 있을 당시 각 구단 단장들은 “허경민은 최소 60억 원, 최주환이 최소 40억 원 선에서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는 소문이 많다”고 했다. 일부 구단 단장들은 “그게 사실이라면 FA 시장에서 철수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단지 소문으로 치부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실제 계약 규모는 그 이상이었다. 결론적으로 틀리지 않았던 셈이다.


허경민은 두산과 4+3년 총액 85억 원에 계약했다. 첫 4년 보장액은 65억 원이다. 당초 두산은 4년 50억 원 중·후반대를 생각했다. 그러나 지방 A구단이 이를 넘는 제안을 한 것이 알려짐에 따라 결국 제시액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 최주환도 SK와 4년 42억 원에 계약했다. 그런데 최주환은 지방 B구단으로부터 이보다 더 높은 금액을 제시받은 게 확인됐다. 여러 사정을 고려해 SK를 선택하기는 했으나 이적 시장이 뜨겁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반대로 각 구단들의 연봉협상과 방출자 시장은 차갑기만 하다. 각 구단별로 엄중한 연봉 협상 기준을 들이대고 있는 가운데, 잘한 선수들은 평소보다 덜 오르고 못한 선수들은 평소보다 더 깎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몇몇 구단이 주도하는 FA 시장과 달리, 여전히 많은 팀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것이다. 구단들은 “대폭 적자가 난 상황에서 연봉 축소와 선수단 축소는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고 항변한다.


방출자 시장은 사실상 얼어붙었다. 새 둥지를 찾은 선수라고 해봐야 이용규(키움), 안영명(kt) 등 몇몇에 불과하다. 그간 실적이 확실했던 베테랑, 아직 20대 중·후반으로 긁어볼 만한 선수들도 새 둥지를 찾지 못했다.


방출 직후인 11월에는 몇몇 구단들이 테스트를 치르기도 했다. 그러나 합격한 선수는 별로 없다. 구단들의 눈높이가 까다로웠다. 비활동기간에 이제 구단들도 차례로 종무에 들어가 앞으로도 온기가 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방출 신분인 한 선수는 “포기하지 않고 있지만 확실하게 예년보다 문이 좁다”면서 “현역을 포기하고 사업이나 시험 등을 구상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한 구단 단장은 “최근 2~3년 사이에 구단들이 예전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선수들을 방출하며 선수단 규모가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면서 “우리가 선수를 이렇게 방출했는데, 확실한 선수가 아니라면 방출자 시장에서 선수를 데려올 명분도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했다. 한편으로 몸 상태가 알려진 것보다 좋지 않거나, 기량 외 사유가 걸리는 선수도 있는 등 전반적으로 시장이 더디게 흘러가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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