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DH 제도 도입 논의, '삼성 출신' 러프가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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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지는 DH 제도 도입 논의, '삼성 출신' 러프가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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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지는 DH 제도 도입 논의, '삼성 출신' 러프가 위험하다

늦어지는 DH 제도 도입 논의, '삼성 출신' 러프가 위험하다


내셔널리그의 지명타자 제도 도입 여부에 따라 다린 러프(34,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거취도 달라질 예정이다.


12월 15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선수노조와 함께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도입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극심한 투고타저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1973년부터 아메리칸리그에 한해 도입된 지명타자 제도는 올해 내셔널리그에도 한시적으로 도입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정규 시즌이 162경기에서 60경기로 크게 단축된 것이 원인이었다.


결과적으로 올해 지명타자 제도 도입은 큰 성공을 거뒀다. 많은 선수들이 지명타자로 출전해 기회를 받았고, 구단으로서는 폭넓게 선수를 기용할 수 있어 구단 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


지난 3년간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복귀한 러프도 이번 지명타자 제도 도입에 수혜를 받은 대표적인 선수였다.


4년 만의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린 러프는 스프링캠프와 시범 경기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였지만 소화할 수 있는 포지션이 한정적인 것이 문제였다. 러프가 소화 가능한 1루와 외야는 포화 상태였지만, 올해 한시적으로 지명타자 제도가 도입되면서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이 가능해졌다.


좌완 투수들을 상대로 꾸준히 기회를 얻은 러프는 좌익수(22경기)부터 지명타자(8경기), 1루수(4경기), 우익수(3경기)까지 다양한 포지션에서 수비로 나섰다.


40경기(대타 3경기 포함) 5홈런 18타점, 타율 0.276, OPS 0.887로 준수한 성적을 거둔 러프였지만, 샌프란시스코는 논텐더 결정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얼마 전 러프가 밝힌 전후 사정을 살펴보면, 샌프란시스코의 고민이 얼마나 컸는지 확인할 수 있다.


"스트레스가 많은 날이었다"고 회상한 러프는 "논텐더 결정 마감 시한은 12월 3일 오후 5시였다. 하지만 마감 2시간 전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었고, 초조해진 내 에이전트는 샌프란시스코에 전화를 넣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마감 12분 전에 양측은 1년 127만 5천 달러의 계약에 합의할 수 있었다.


샌프란시스코의 고민이 길어진 것은 지명타자 도입 여부가 확정되지 않으면서 러프의 쓰임새가 애매해진 것이 가장 컸다. 샌프란시스코는 러프를 지명타자, 좀 더 정확히는 좌완 투수를 상대하는 플래툰 선수로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잔류는 성공했지만 러프의 거취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최근 구단 전담 기자 알렉스 파블로비치는 다음 시즌 로스터 인원을 묻는 질문에 "샌프란시스코가 러프에 대해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 수도 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13명의 투수와 13명의 야수로 로스터를 꾸릴 예정인 샌프란시스코에서 러프의 입지가 위태롭다고 판단한 것.


그러나 내년 2월 스프링캠프 시작 전까지 지명타자 제도 도입이 확정된다면 러프에게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파블로비치는 "지명타자로서 러프와 윌머 플로레스는 확실한 카드다. 러프는 오스틴 슬래터와 함께 좌완 투수를 상대로 나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프는 재계약 소감에서 "지명타자 제도 도입은 구단과 나 모두가 원한다"고 얘기했다.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간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러프가 원하는 방향으로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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