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투수타격 사라지나, DH제도, 승부치기 도입 검토

메이저리그(ML)가 전통성을 깨고 지명타자와 승부치기 등 새로운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올시즌 ML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인해 60경기로 단축되면서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지명 타자(DH) 제도의 양대 리그 확대, 연장전 승부 치기, 포스트시즌(PS) 진출 팀 확대, 7이닝 더블헤더 등 새로운 규정을 도입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난 뒤에도 ML 선수들과 관계자들은 새로운 규정의 확대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아메리칸리그에는 지명타자 제도가 있었으나, 내셔널리그에는 지명타자 제도가 없었다. 물론 몇 차례 논의와 투표를 거쳤으나 야구의 정통성을 고수한 내셔널리그는 지명타자 제도에 적대적으로 대응했고, ‘지명타자는 반쪽짜리 타자’라는 생각을 줄곧 주장했다.

그러나 지명타자가 없는 내셔널리그는 투고타저와 함께 투수 영입에 난항을 겪었고, 공격력 부문에서도 아메리칸리그에 밀려왔다. 올해 투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하면서 그 효과로 아메리칸리그보다 많은 점수를 뽑아내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이 같은 효과에 내셔널리그를 비롯한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새로운 제도 도입을 환영하고 있다. 미국 인터넷 포털 사이트 야후 스포츠도 22일 기사에서 “감독 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내년 시즌이 어떻게 치러지든 4가지 신설 규정을 계속 존치해야 한다는 쪽에 몰표가 나왔다”고 밝혔다.

빤트티비 스포츠중계 감독들의 찬성 목소리도 높아졌다.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LA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투수들이 타격하는 것에 긍정적이었지만, 지명 타자 제도를 정말로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고 캔자스시티 로열스 마이크 머시니 감독도 연장전에서 주자를 1,2루에 두고 공격하는 승부 치기와 관련해 “팬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색다르지만 흥미진진하다”고 호평했다.

빤트티비 스포츠중계 시카고 컵스 데이비드 감독도 “선수들의 건강을 위해 7이닝 더블헤더는 상당히 의미 있는 것으로 생각해 왔다”며 “마이너리그에서 이미 시행 중인 제도를 왜 빅리그에 적용하지 못하느냐”고 강조했다. 마이애미 말린스 돈 매팅리 감독도 최근 인터뷰에서 “삼진과 홈런만 난무하고 역동성이 사라진 올해 포스트시즌 경기가 재미없었다”며 “더 나은 경기, 더 재미있는 경기를 위해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팬을 위해 변신을 꾀하는 메이저리그가 내년 시즌 전통을 깨고 새로운 제도를 도입할 수 있을지 흥미롭다.